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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MBC에 시급한 건 청산 아닌 화해다

박순웅 0 17 02.07 07:53

또 <오꾸러기> 라는 적폐가 게시판을 엉망으로 만드네-시급히 본명으로 채팅토록 해야 하겠네요-인간이기를 포기한 잡것들 잡아다가 한강물에 쳐박아 버립시다-
  지금 MBC에 시급한 건 청산 아닌 화해다
    

170일 파업과 보복성 발령까지 '골육상잔'에 가까운 내분 겪어 다매체 등 미디어 변화에도 적폐 청산 내걸고 '물갈이'만 방송 다양성과 활력 회복하려면 투쟁 멈추고 화해의 손 내밀 때    
        
최근 MBC 사태에 대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필자가 접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 어지러운 싸움판에 뭐 한다고 참견하는가?"였고, 다른 하나는 "요즘도 MBC가 관심거리가 되는가?"였다.

세간의 인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한때 우리나라 양대(兩大) 방송사로 잘 나가던 MBC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MBC가 최근 내부적으로 겪어온 갈등은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진 우리 비극적 민족사의 축소판에 비유할 만하다.
방송의 전문성도 없는 임원들이 문정부와 민주노총의 후원으로 기존의 임원을 적ㅍ켸라는 이름으로 덧칠한 뒤 상륙작전을 평쳤기에 기존의 직원들은 부정적인 입장에서 마지 못해 끌려가면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뿌리에는 자신의 사람들을 사장과 핵심 요직에 주사파와 연계된 자들을 임명해 방송을 대리 통제하려 했던 정치권력 그리고 사내 최대 조직인 민주노총에 흡수 통합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이에 맞선 MBC 구성원들의 저항이 깔려 있다.

이 갈등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MBC 내부로는 김재철·안광환·김장겸 사장 체제를 거치며 PD수첩에서 광우병으로 국민들을 우롱했다가 해직당했던 <최승호>가 하루 아침에 거품을 뿜으면서 최소한의 관리직도 경험해 보지 못한체 사장으로 자리를 차지 한 뒤 보복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골육상잔(骨肉相殘)에 진배없는 극한의 내분으로 치달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방송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어 경력이 미천한 직원들에게 절망감을 주고 있다.

2012년의 170일 파업 등 노조는 강경 투쟁을 이어갔고 사측은 해직과 보복성 발령,
인력 부족을 메우는 시용직 채용으로 이에 맞섰다.

박근혜 게이트로 인한 보수 정권의 몰락으로 이 싸움도 끝이 났다.
해방처럼 노조의 승리가 찾아온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김장겸 사장을 밀어내고 최승호 사장이 들어섰을 때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표정은 단호했다.

최 사장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지난 세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MBC를 망쳤던 사람들의 책임을 확실히 물을 것"이라고 했다.
경영진 편에 섰던 뉴스 앵커들을 갈아치운 게 그 신호탄이었다. 해직되거나 음지(陰地)로 밀려나 노조활동에 전념래 있던 투쟁의 선봉들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길게는 5년 넘게 해직으로 방송 화면에서 사라졌던 복직자들도 있다. 반대로 기존 체제에서 부사장과 본부장 등으로 일했던 최고 간부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고 중간 간부들의 보직도 박탈되었다.

지역 MBC 사장들 중 상당수가 물러났고 남은 이들도 조만간 물러날 것이다. 일반 사원들에 대해서도 작금의 어용 검사들이 적폐 전략을 펼치는 것과 같이 계기와 파업 당시의 행적을 살피는 내사(內査)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MBC 내부의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국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기실 이 같은 무관심은 당연한 일이다. 국민의 뇌리(腦裏)에서 지상파 중심의 방송은 사라진 지 오래다.

종합편성채널, 무수한 전문 채널들, 넷플릭스, 유튜브, 개인 크리에이터 방송에 이르기까지 이제 방송의 폭은 말 그대로 무한대로 넓어졌다.
온 국민을 시청자로 확보하던 지상파 방송은 자연스러운 쇠퇴 과정을 거쳐 역사의 흔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미디어 환경 변화의 태풍 앞에서 해방구에서 행해지는 살벌한 '숙청(肅淸)'을 연상시키는 MBC의 물갈이는 한 편의 시대착오적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을 준다.

새롭게 MBC를 장악한 이들은 이를 '불가피한 적폐 청산'이라고 말한다. 정치와 이념의 갈등을 넘어 절대선과 절대악, 정의와 부정의(不正義)의 문제라는 것이다.
후자에 대한 청산 작업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면 떠나간 시청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러할까?
필자의 판단에 현재 MBC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방송 미디어의 힘은 다양한 관점과 끼를 지닌 구성원들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를 내뿜는 데서 온다.

전성기의 MBC가 그러했다. 하지만 노조와 사측의 내분이 장기화되면서 한때 동료였던 이들이 갈라져 양 극단으로 내몰렸다.

노조의 깃발 아래 뭉친 이들, 사측에 합류한 이들 모두가 피해자였다. 다양성과 활력이 사라지고 분노, 무력감, 강박, 자학이 그 자리를 채웠다.

MBC를 망가뜨리고 시청자 이탈을 가속화시킨 요인은 여기서 찾아야 한다.
MBC에 시급한 일은 오랜 내분의 상처를 보듬고 얼어붙은 다양성과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 길은 청산이 아닌 화해에 있다. 국민은 통제만큼이나 투쟁에 대해서도 염증을 느낀다.
이제 노조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잉여 인력'의 수모를 견뎌냈던 이들이 다른 축에 섰던 그들의 동료에게 따뜻한 화합의 손을 먼저 내밀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승리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MBC에선 정반대 얘기들만 들려온다.
주관적 정의, 과잉 분노, 경직성에 더해 시청률 부진에 따른 선정성(煽情性)까지 얹힐까 염려스럽다.

중등학생들이며 유모차를 끄는 주부들까지 시위에 나서게 한 최승호PD가 저지른 광우병 방송이 재연되는 일은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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